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졸음쉼터.
그런데 진출입로 짧거나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놓지 않는 등 설치 규격도 제각각이어서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졸음쉼터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 90% 이상이 이렇게 진출로가 규정보다 짧아 고속도로 본선을 주행하는 차량과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양희태 / 서울 방화동
- "고속도로 나갈 때 단기간에 나가다 보니까 구간이 너무 짧아서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차량 진출입로의 여유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조그만 문 열림에도 충돌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졸음쉼터를 이용한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또, 10명 중 7명은 안전시설 부족으로 사고위험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졸음쉼터 절반 이상이 과속방지턱이나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등 안전시설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음쉼터 내 보행자 이동로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 인터뷰 : 최주승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고속도로 상에 설치돼 있는 사용되지 않는 버스정류장을 개편하면서 이용되다 보니까 지침에 미치지 못하는 졸음쉼터가 운영 중에 있어서…."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쉼터는 모두 235개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