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8시, 롯데백화점 전직원 사내 메신저가 요란하게 울렸다. 강희태 대표이사가 직접 쓴 메시지였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직원 여러분과 즐거운 소식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오랜만에 우리 백화점에서 기획한 상품에 고객이 열광했다"며 말을 꺼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상품은 평창라이센스팀에서 기획한 롱패딩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롯데백화점에서 만든 14만원대 제품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주 내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평창 롱패딩', '평창 온라인스토어'등이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 대표는 "솔직히 처음에는 우려했다"며 "부담스러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백화점에서 전체 물량을 직접 매입해야 하고, 동계 올림픽 때까지만 팔 수 있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매장에 진열된 샘플을 보고서는 해당팀 사무실까지 가서 대책을 같이 논의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실제 지난 5월 처음 문을 열기 시작한 평창올림픽 공식 스토어는 10월 20여개 매장으로 늘어났지만 고객 반응은 크지 않은 상태였다. 동계올림픽 개막 100일 전을 기념해 제작상품을 800여종으로 늘렸고, 이 중 롱패딩(벤치파카)이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강 대표는 "(저의 걱정과는 달리)우리 팀원들은 자신했고,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대박이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상품으로 평창 올림픽 붐업에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고, 롯데의 상
강 대표는 평소 사내 메시지를 자주 전달하는 편이 아니다. 대표이사 취임 등 몇 차례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만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직원에게 보내, 이번 메시지 전달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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