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청산가치 7천억·존속가치 2천억 추산
성동조선해양의 실사 결과가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채권단이 향후 성동조선을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19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성동조선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청산가치는 7천억 원, 존속가치는 2천억 원으로 잠정적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론적으로 성동조선을 살리기보다는 문을 닫는 것이 5천억 원이 이득이라는 의미입니다.
채권단이 그동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수차례 실시한 이전 실사 결과와 달리 이번에 처음으로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 7년째 채권단의 '수혈'을 받아 연명하고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그동안 성동조선에 지원한 금액이 2조 원에 달합니다.
채권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성동조선에 대한 처리방향을 결정해야 하지만 청산이냐 존속이냐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성동조선이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규모가 작은 조선사라고 하지만 문을 닫는 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데다가 내년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실사 결과에 역행해 존속시킨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을
정부는 이번 실사 결과를 보고받고 회의를 열었으나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실사가 진행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검토한 후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며 "아직 어떠한 입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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