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식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는 직장인 김모(38)씨. 생애 첫 차였던 터라 애지중지하던 차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소모품조차 제때 갈아주지 않고 있다. 어느날 타이어에 펑크가 나 보험사를 불렀는데 해당 직원이 타이어 마모가 심하다며 웬만하면 타이어를 교체하라고 권했다. 주행거리가 15만㎞에 달해 선뜻 바꾸긴 돈이 아쉬웠지만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김씨는 결국 타이어를 교체한다. 바로 그때부터 김씨의 차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이어는 자동차의 신발 격이다. 신발을 바꿔신는 게 별다른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다. 타이어는 엔진 등 다른 부품에 비해 비싸지 않고 자동차의 가장 아랫 부분에 위치해 눈에 잘 띠지 않아서 일 수 도 있다. 하지만 타이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이어만 갈아도 새차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새차를 타곤 하면 일반적으로 오랜 연식이 지난 중고차 대비 승차감이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서스펜션, 쇼크 업소버(쇼버) 등 현가장치가 새것이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겠지만 타이어 역시 승차감에 관여한다.
대부분의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공기 또는 질소로 채운 상태에서 사용한다. 타이어가 지나치게 단단할 경우 운전자에게 울퉁불퉁한 노면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새차의 경우 새 타이어에 맞는 적정 공기압이 채워져 있지만 타이어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달라지곤 한다.
새 타이어를 살 순 없다면 타이어의 공기압이라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가령 공기압이 과도하게 충전된 경우 차체가 '통통' 튀어 승차감이 떨어지고 전체가 팽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약한 상태가 된다. 쉽게 펑크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접지폭도 적어 타이어가 중간부터 마모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을 적게 유지하면 접지폭이 늘어나 과다한 열을 발생시키고 수명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역시 발생해 심할 경우 타이어 파손으로 이어진다.
타이어는 소음과도 연관이 있다. 노후화한 도로를 주행할 때와 이제 막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를 달릴 때 차이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새 도로의 경우 비교적 주행 소음이 적지만 노면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에는 내부로부터의 소음이 상당히 많이 유입된다. 이런 소음은 대체로 타이어와 지면이 마찰하면 발생한다. 이는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트레드 마모가 심할 수록 지면과의 마찰음이 커지게 된다.
최근에는 타이어 업체들이 소음을 개선한 '저소음 타이어'를 개발·판매되고 있다. 일반 타이어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장착하면 현저히 소음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소음이 거슬린다면 저소음 타이어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타이어는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의 직경, 소재의 강도 등 특성, 단위 면적 당 타이어가 받는 압력량 등 각 타이어가 가진 고유한 특성에 따라 차량의 연비를 떨어뜨릴 수도, 개선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폭이 좁을 수록 연비가 개선되는 편이며 폭이 넓은 광폭 타이어로 갈수록 연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에코 타이어들이 시판되고 있으므로 이런 타이어를 이용하는 것도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엔진에서 만들어진 구동력이 기어박스를 거쳐 휠로 전달, 힘을 노면으로 뿌리는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