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감기에 잘 걸린다는 속설은 '일면 일리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보통 사람도 환경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순 있지만, 비만한 사람일수록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더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만과 바이러스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내장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염증이 유발돼 각종 독소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이때 배출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비만세포는 면역세포의 균형을 깨뜨리고 산화 스트레스 증가를 촉진해 면역력이 약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독감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과대학의 멜린다 베크 박사 연구팀은 2013~14년 독감시즌에 독감 백신을 맞은 성인 1022명을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의 세 그룹으로 나눠 백신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을 맞은 후 독감확진을 받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비만한 사람(9.8%)이 정상 체중의 사람(5.1%)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한 사람이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됐어도 면역세포 기능이 손상돼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과거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비만한 사람의 감염확률이 임신부만큼이나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 위험률 또한 보통 사람보다 2~3배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은 비만클리닉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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