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휴머노이드 로봇, 가상현실용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등이 인공지능(AI)이 예측한 '미래유망 특허'에 이름 올렸다.
6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자체 운영 중인 신사업 기회 발굴 시스템(TOD, Technology Opportunity Discovery)에 AI를 결합, 미래 사업가치가 큰 유망 특허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의 이 시스템은 주로 특허와 상표권이 있는 수십만개 제품군에 대해 경쟁관계인지 보완관계인지 연결고리를 분석하고, 기업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데 사용돼왔다. 올해에는 AI 기술을 접목, 향후 사업성을 예측하는 단계로까지 발전시켰다.
연구진은 먼저 '어떤 특허가 최장 20년까지 소유권을 유지할지'에 대해 인공신경망을 학습시켰다. 그 뒤 학습된 인공지능 패턴을 최근 제품에 적용해 '향후 장기간 소유권이 유지될 특허가 무엇인지'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 미래유망 특허는 주로 전기전자, 정보통신, 의료바이오, 운송 분야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터치 센서, 이미지 센서 등 측정 센서들이 상위권에 속했다. 가상현실(VR)을 지원하는 근안용 디스플레이와 콕핏(Cockpit) 등 특수목적형 디스플레이도 유망 제품에 포함됐다. 전자빔 리소그래피(집적회로설계) 등 반도체 관련 장비와 반도체 소자도 포함됐다. 정보통신분야에서는 휴먼인터페이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비콘(Beacon),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안테나 및 통신소자 등 근거리통신소자도 있었다. 운송 분야에서는 미래자동차인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는 주로 몸에 이식이 가능한 생체 측정기기나 센서, 의료소재, 약물전달 관련 제품이 오래
고병열 KISTI 기술인텔리전스연구실은 "기존 시스템은 400만건이 넘는 특허와 상표권과 관련된 영문 텍스트를 해독해 제품 명단을 작성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며 "인공지능 발달로 어떤 특허가 미래에 유망할지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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