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변화 및 일교차이가 큰 가을에는 피부도 예민해진다. 무엇보다 피부는 바싹 마른 낙엽만큼이나 건조해지기 쉽다.
가을이 되면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메이크업도 들뜨기 시작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땀과 피지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피부수분의 양이 줄어 각질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각질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계속 쌓일 경우 수분 및 영양분의 공급을 방해하고 피부 탄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가을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두껍게 쌓인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을철 각질관리는 각질 제거 성분이 함유돼 있는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클렌징 제품이나 스크럽(Scrub), 팩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크럽 또는 마사지 타입의 딥 클렌저는 즉각적으로 피부가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는 반면, 민감하거나 염증이 있는 피부에는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런 형태의 각질제거는 주 1~2회, 지성피부는 2~3회가 적당하다. 각질 제거 전 따뜻한 스팀타월을 얼굴에 잠시 올려둬 각질을 유연하게 만든 후 제거하는 것도 피부 자극을 줄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가을철 피부는 수분이 부족해 당기고 건조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이때 뜨거운 물은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하므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게 중요하다. 세수 후 화장솜에 화장수를 묻혀 양 볼과 이마에 5분 정도 두면 건조한 피부가 한결 촉촉해진다.
하루 7~8잔의 물을 마시는 습관도 피부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1주일에 한번씩 수분팩을 하는 것도 좋다. 몸에는 샤워나 목욕 후 보습성분이 풍부한 바디 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 세정 중에는 피부의 먼지나 더러움도 제거되지만 피부가 원래 함유하고 있던 자연 보습인자도 함께 빠져나가기에 영양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건조해 지는 것을 피하기 힘들다.
가을이면 피부 건조증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각질층의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이다. 심해지면 피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유해한 균이 침투,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명 '뱀살'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더욱 예민해져 하얀 각질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건조증과 뱀살피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욕법이 중요하다. 목욕물은 미지근한 게 좋으며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다. 이때 자극이 적은 보습비누나 중성비누를 사용하고 비누없이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가을볕은 봄볕이나 여름볕보다 일사량이 적고 자외선 지수도 낮다. 때문에 여름에는 누구나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지만 가을 햇빛의 자외선에 대해서는 인식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이미 피곤과 멜라닌 색소가 누적돼 있는 상태. 이때 가을 자외선을 장시간 받게 되면 여름철에는 없었거나 희미했던 기미와 주근깨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특히 낙엽을 보러 산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산에서는 해발 330m씩 올라감에 따라 자외선 강도 또한 4~5%씩 강해지기 때문에 피부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기미와 주근깨를 피하고 싶다면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여름철과 똑같이 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얼굴 전체에 충분히 바르고 모자와 양산을 쓰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야외활동 후에는 세안 후 차갑게 보관한 오이나 쌀뜬물을 이용, 팩을 해주면 좋다. 피부의 열감을 내리고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과 유지시기를 놓쳐 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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