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세종공장 준공…2배 늘린 32만ℓ 생산

SK㈜의 100% 자회사이자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인 SK바이오텍이 생산시설을 두 배로 늘린다. SK바이오텍은 16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서 세종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대전 대덕단지에 16만ℓ 규모로 생산시설을 가동중이며, 이번 증설로 총 32만ℓ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사장,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참석했다.
약 10,000㎡(3,000평) 부지에 4층 높이로 지어진 세종공장에서는 당뇨와 에이즈, C형간염 치료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종공장은 세계적으로 양산화 성공 사례가 거의 없는 고난이도의 생산기술인 저온연속반응 공정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에만 약 6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온연속반응 공정이란 긴 파이프라인에 물질을 흘려 보내면서 화학반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의약품 생산방식을 말한다. SK바이오텍이 2007년 양산화에 성공하고 2014년 미국 FDA에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기존 공정에 비해 저비용으로 균일하게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폐기물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바이오텍은 향후 3년간 공장을 계속 증설해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ℓ급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에 따라 의약품 생산시장이 연 7%로 성장해 2020년까지 약 8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확장에 힘입어 SK바이오텍 매출도 연평균 20%씩 성장해 작년 첫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제품을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데, 저가 복제약이 아닌 특허 만료 전 의약품 생산으로 30%라는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
세종공장 준공으로 SK바이오텍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 6월 아일랜드 스워즈의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원료의약품 공장을 인수해 북미지역과 함께 세계 의약품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에 생산과 판매 기지를 마련한 바 있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세종공장 증설을 통해 SK바이오텍이 2020년 글로벌 Top10 의약품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CMO)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