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을 결정한다. 공매도 대응과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는 29일 송도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에 대해 의결한다. 소액주주로 구성된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필요한 정족수 확보를 위해 위임장을 모으고 있다. 위원회가 모은 주식은 의결에 필요한 최소 의사정족수인 지분 2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상장에 대한 보통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과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의 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19.35%)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14.3%)이 반대할 경우 안건을 통과하기는 어렵지만, 의사정족수를 충족한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태다.
주주들이 제시한 이전상장의 근거는 ▲주가 부양 ▲공매도 대응 등이다. 코스닥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위 내 수준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어 코스피200에 편입, 인덱스를 추종하는 자금을 유인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18조3000억원 수준으로, SK이노베이션(18조1000억원·시총 17위)보다 크다.
과거 코스닥에서 코스피, 코스피200으로 편입한 11개 기업의 사례에서 이후 3개월 간 11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이들 종목의 코스피 대비 평균수익률은 6.6%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28%, NAVER는 12.9%씩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규모는 18조원 수준으로, 오는 12월 15일에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다"며 "조건은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권 이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도 감소 추세"라며 "펀더멘털 개선과 코스피 상장으로 인한 매수세가 늘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이전과 무관하게 셀트리온의 자체 사업 또한 기대감이 크다. 주력 바이오의약품인 램시마(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를 필두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58% 증가한 9427억원, 영업이익은 87.34% 성장한 4678억원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유럽에서 트룩시마 처방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미국 허가가 나오면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외 허쥬마(유방암 치료제)가 4분기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는 내년 2분기나
강 연구원은 "허쥬마가 국내에서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올해 안에 유럽에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할인율 적용을 철회한다"며 "램시마, 트룩시마 등과 함께 판매를 확대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 이가희 기자 /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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