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동부그룹 신임 회장은 27일 "전임 회장의 그룹경영 전략을 온전히 승계하면서도 보상과 책임이 동시에 부여되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자율 경영을 부각시키며 그룹 각 계열사의 책임의식을 당부했다. 그는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합심해 소임을 완수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부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만 일부 계열사에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어려움은 있어도 동부그룹의 위기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생각과 소극적 자세가 회사 내에 발생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개인적인 선호를 떠나 모두가 합심해 동부맨이라는 귀속감을 갖고 슬기롭게 도전하는 여러분의 손길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이 불미스런 일로 사퇴하면서 경영을 맡게 됐다. 그는 전임 회장과 관련해 "그룹을 48년 전 세워 성장시키고 국민 경제에도 기여한 공적이 뜻밖의 일로 훼손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사옥 지하 강당에서 열린 신임 그룹회장 취임식에는 각 계열사 사장단은 물론 재경부문 팀장(임원급)을 포함 400여 명의 임원진이 모였다.
신임 이 회장은 1937년생으로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광주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해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 공직을 거쳤다. 이후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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