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업체로 선정되려고 영양사들에게 수 억원의 상품권을 뿌린 대기업 계열사들이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로비를 위한 상품권 비용은 고스란히 급식 가격에 반영돼 피해는 학생들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식자재를 더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은 상품권을 제공하겠다"
"급식 주문서에 특정 제품의 이름을 적어 낙찰되도록 해달라"
풀무원과 CJ 계열사가 학교 영양사들에게 로비용 상품권을 줬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학교별로 매달 입찰을 통해 최종 급식 납품업자를 정할 때 주문서를 작성하는 영양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겁니다.
풀무원 계열사인 푸드머스와 10개 가맹사업자는 4년간 학교 148곳에 총 4억 7천만 원 상당의 백화점·마트 상품권을 건넸다가 틀통났습니다.
특히 매출액이 200만 원 이상이면 매출액의 2%, 500만 원 이상이면 3%의 백화점 상품권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풀무원 관계자
- "(수도권 일부) 가맹사업자에서 학교 측에 상품권이나 뭐 이런 식으로 제공을 한 것 같아요."
CJ프레시웨이는 2년간 727개교 영양사들에게 약 3천만 원 상당의 CGV 영화 상품권을 제공했다가 적발됐습니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푸드머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했지만,
로비 규모가 크지 않은 CJ 측에는 시정명령만 내렸습니다.
이들 업체의 로비로 건네진 상품권 비용은 급식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돼 결국 학교와 학부모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