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들이 일본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그리고 국내에서 검증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난공불락의 일본 시장을 뚫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라인 등에 밀려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4월 만화 플랫폼 '픽코마'로 다시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월 방문자수가 1년만에 50배 증가한 250만에 달하고, 하루 평균 거래액도 1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초 기준 애플 앱스토어 북카테고리 최고 매출 순위 2위,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생소한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 방식이 주효했다. 일정 시간 후에 다음 회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자 과거 출간된 작품들이 재조명받는 등 이용자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픽코마는 2020년 도쿄 증시 상장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픽코마보다 이른 2013년 10월 '코미코'라는 웹툰·만화 플랫폼을 선보이며 일본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미코는 특히 출판만화를 디지털에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웹툰을 일본에 처음 소개한 플랫폼으로 주목을 끌었다. 앱 다운로드 수 1500만건을 돌파하고, 누적작품수 1만 6000건, 독자 코멘트 1800만 건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유료화를 시도했는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말풍선을 읽는 일본인 습관을 고려한 번역, 경찰차 색깔을 일본 방식인 검은색 흰색으로 수정하는 등 세심한 현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모두 플랫폼으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콘텐츠 차원에서 국내 웹툰이나 만화 작가들 작품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픽코마의 경우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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