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비수기인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화학소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데다 최근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 돌파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7084억원과 7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54%와 14% 늘어난 수준이다. 대한유화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년 전보다 48.7% 늘어난 99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대형 화학업체들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KB증권·교보증권·현대차투자증권·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 등 5곳이다. 롯데케미칼에 대해서도 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화학업체들이 1년 전보다 대폭 늘어난 이익을 남길 것이란 전망의 근거는 에틸렌 가격 강세에 있다. 에틸렌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t당 1210달러로 지난 2월 이후 반년만에 최고치다. 에틸렌은 화학업체들이 납사를 사와 분해설비에 투입해 가장 먼저 얻는 것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초소재다.
에틸렌 가격이 오르자 이를 원료로 만드는 하류 부문 소재들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고부가 합성수지(ABS)의 수익성 상승이 고무적으로 판단된다"며 화학부문 매출액의 26%를 차지하는 ABS 스프레드(수익성 지표)는 지난 1분기 t당 260달러에서 3분기 660달러까지 상승해 실적 호전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PE와 PVC는 에틸렌으로, ABS는 납사를 분해할 때 나오는 또 다른 기초소재인 벤젠으로 각각 만든다.
석유화학업계 비수기인 3분기에 화학 제품 가격을 끌어올린 건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생산 차질이다. 지난달 초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쉘의 정유공장이 화재로 가동을 중단했다. 또 이달 초 미국 서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역의 화학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공급이 줄어들자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석유화학업황을 한 단계 더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4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말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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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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