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대만과 일본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신차를 공개했다. 이들은 기존 모델들을 압도하는 성능으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대만의 선더파워는 12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577마력의 전기차 세단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643km에 달한다. 선더파워는 2019년 전기차 세단, SUV 등 3종의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며 연산 목표는 5만대다.
대만 선더파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디 리는 기자와 만나 "정부 지원 없이는 전기차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정부는 지난 해 6월부터 특별 재생 에너지구역을 만들었다. 해당 구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법인세를 인하해준다"며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을 유치하고, 친환경차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선더파워는 자사의 전기 세단이 테슬라 모델S에 비해 30% 가량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가격은 6만7000달러 상당"이라며 "테슬라가 수입차로서 중국에서 무는 25%의 관세 부담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적인 선더파워는 본사가 홍콩에 있으며 중국에 소규모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250명의 직원이 있으며 매달 40%씩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며 "양산이 본격화하는 2019년부터는 2000~3000명의 공장 직원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을 못내고 있는 테슬라를 반면교사 삼겠다고 밝혔다.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쓸 데 없이 많이 넣어 가격 상승 요인이 크다"며 "우리는 현재 구현 가능한 자동 주차 기능만 넣어 추가 옵션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테슬라는 딜러 없이 완전한 자체 판매 체제로 가는데 그건 회사 측 부담이 너무 크다"며 "자체 판매점 30%, 딜러샵 70% 체제로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 아스파크는 가격이 원화로 45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전기차 콘셉트를 발표했다. 올빼미(Owl)라고 이름 붙여진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초에 불과하다. 마사나리 요시다 사장은 "2019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호화 차인만큼 연 50대만 팔려고 한다"고 말했
올빼미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160km에 불과해 요즘 나오는 신형 전기차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요시다 사장은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늘리다 보면 가속력을 포기해야 한다"며 "우리 경쟁 상대는 테슬라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아닌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업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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