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핵심 방안으로 내년 3월까지 중국 법인 매각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날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확보했다'며 채권 만기 연장 등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난징·텐진·장춘 등 3개 공장과 상하이 판매법인 ▲베트남 공장 등을 인적 분할한 뒤 중국 공장 지분 70%를 내년 3월까지 매각해 최대 4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지 인수자와 매각 현실성 등이 불확실하다며 그룹 차원의 보완을 요구했고, 13일 금호그룹 임원이 KDB산업은행을 방문해 중국 법인 매각 등 세부 계획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날 보완 설명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한 후 다음주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자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호그룹은 중국 공장 매각 대금으로 3000억원을 받고, 현지 투자자가 중국 공장을 인수한 후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대우건설 보유 지분(4.4%·1300억원) 매각, 사모펀드 참여 등을 통한 금호타이어 유상증자(2000억원) 등 종전 대책을 합치면 내년까지 최대 73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게
박 회장은 중국 공장 매각이 불발되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내려놓겠다는 방침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자구안이 승인되면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을 이어갈 수 있지만 거부되면 채권단에 의해 경영권이 박탈되고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이 전개될 전망이다.
[김정환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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