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리콜, 한국 차별"은 오해?…한·미 매뉴얼 같아

↑ [사진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기아자동차가 세타2엔진 리콜에서 국내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세타2엔진을 리콜하면서 미국에서만 가이드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2015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세타2엔진 리콜 계획을 발표했고, 이때마다 상세한 매뉴얼을 제작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했다"며 "매뉴얼에는 점검 결과 및 서비스 절차가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서 이 매뉴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면 국토부가 현대차로부터 제출받은 것은 '세타2 GDI엔진 시정조치 점검 방법'이라는 1장짜리 문건이 전부였다"며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근거로 내세운 가이드 매뉴얼은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소비자용이 아니라 정비사들에게 제공한 정비 매뉴얼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확인 결과, 미국과 한국 두 나라에 동일한 내용의 매뉴얼이 정비사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됐고, 국내에서는 현대차 블루핸즈와 기아차 오토큐에 제공됐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매뉴얼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소(KATRI)에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매뉴얼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미국은 리콜할 때마다 가이드 매뉴얼을 제작하지만 국내는 전무하다는 박 의원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현대·기아차는 리콜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리콜 사안마다 정비 매뉴얼을 작성해 각국 정비 관련부분에 전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