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갱년기 여성이 겪는 관절통증이 여성호르몬 감소로 생긴 활액막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활액막은 관절이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나타나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깨는 경우가 발생한다. 활액막염은 대개 MRI나 초음파 등으로 확인하며, 활액막염이 있는 환자는 활액막이 두꺼워지거나 모세혈관이 많이 생성되거나 관절액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이 관찰된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이두형·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팀은 여성 갱년기 증상 중 어깨나 팔꿈치 등 여러 군데 나타나는 관절통의 원인이 관절을 구성하는 얇은 막(활액막)에 생긴 염증과 관련이 높음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어깨통증으로 아주대병원을 찾은 50대 초반 여성 310명을 대상으로 어깨통증의 원인을 초음파, 엑스레이 및 신체검사를 통해서 규명했다. 갱년기 직전 여성과 갱년기 여성으로 나누어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갱년기 직전 여성과 달리 갱년기 여성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활액막염에 기인한 어깨통증이 의미있게 높았다.
갱년기 여성군에서 어깨관절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동결건(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오십견이라 부름)이었고, 두 번째 원인이 여성호르몬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활액막염이었다.
이두형 교수는 "50대 초반 특히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시작한 여성의 경우 어깨 등 여러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오십견(동결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활액막에 염증이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갱년기 호르몬 감소로 나타난 관절통은 몇 가지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흔히 갱년기 증상을 얼굴이 붉어지고(안면홍조) 갑자기 땀이 나거나 우울감이 생기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여성에서는 갱년기 증상으로 관절이나 허리 통증이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고, 최근 들어 어깨
이번 연구결과는 북미의 권위있는 갱년기 연구학회지인 '폐경(Menopause)' 인터넷판 최신호에 게재됐고 지면에는 2018년 1월 게재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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