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들이 어린이 고객 확보를 위해 '키즈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KT는 자사 IPTV '올레tv' 키즈 채널인 '캐리TV'를 13일부터 무료로 서비스한다. 키즈 콘텐츠기업 캐리TV가 제작한 유튜브 인기 키즈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TV서비스인데, 여기 등장하는 캐리 언니는 '캐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KT는 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사용자 환경(UI) '어린이 세상' 모드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드림웍스 채널', '뽀로로TV', '핑크퐁TV' 놀이학습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중 '핑크퐁TV'는 출시 3주 만에 1만 가입자들 돌파해 키즈 콘텐츠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자사 IPTV 'U+ tv' 어린이 메뉴 '아이들 나라'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키즈 특화 콘텐츠와 기능으로 출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U+ tv 아이들 나라 출시 후 키즈 콘텐츠 시청 고객이 출시 이전 대비 112% 증가했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여기에 유튜브 키즈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했다. 유튜브 키즈는 2015년 2월 해외에서 출시된 후 현재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등 35개 나라에서 매주 800만명이 이용 중이며 국내에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을 고화질(HD) 콘텐츠로 리메이크해 'B tv'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인기 만화인 '로보카폴리', '좀비덤',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레이디버그' 등 50여편에 투자해 역시 독점으로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통신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키즈 콘텐츠가 IPTV 유료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콘텐츠 산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IPTV 주문형비디오(VOD) 이용 점유율 1위는 키즈·애니메이션(35.7%) 분야였다. 2위인 TV다시보기(35%)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이가 울다가도 '뽀로로'나 '핑크퐁' 영상만 보여주면 울음을 뚝 그친다"는 30~40대 젊은 부모들에게 풍부한 키즈 콘텐츠는 IPTV를 선택하는 중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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