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유·무상 증자를 통해 각각 3400억원과 2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해외법인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4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138만주와 142만주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는 무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주씩을 더 받는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인도 등 주요 신흥국 법인 구축, 신뢰성 센터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지역에 법인을 구축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투자한다. 두 회사는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면 향후 1조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부채비율도 현대건설기계는 89%, 현대일렉트릭은 108%로 각각 낮아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 회사의 유·무상증자가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는 20%의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주주가 청약하지 않은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팔린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각각 491만2249주와 507만5676주를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교부한다. 두 회사 발행주식수의 100% 규모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11월 6~7일 구주주 청약을, 같은달 9~10일 일반공모 청약을 각각 받는다. 현대일렉트릭 구주주 청약일은 11월 9~10일, 일반공모 청약일은 같은달 14~15일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는 현대건설기계가 11월 23일, 현대일렉트릭이 같은달 28일에 각각 상장될 예정이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글로벌 탑(TOP) 5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를 대비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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