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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렬 현대리바트 친환경기술센터장이 친환경 가구소재 검사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경기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통합물류센터. 이 곳은 총면적 3만6300㎡(약 1만1000평) 축구장 5개를 합친 규모보다 큰 국내 가구 업계 최대 규모 물류센터다. 지난해 매출 7356억원을 올린 국내 특판가구(B2B·기업간 거래) 시장 1위 기업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QR코드를 통한 재고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소요시간과 제품 배송·AS(사후관리) 처리기간을 절반 가량으로 단축했다. 이 곳에 리바트의 남다른 친환경 경영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 통합물류센터 옆에 자리한 리바트 친환경기술센터다. 리바트 친환경기술센터에서는 연간 1400여건의 제품 시료 테스트를 진행해 인체에 해로운 폼알데히드나 벤젠, 톨루엔 등 총휘발성화합물(TVOCs)가 기준치를 넘지 않는지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 2004년 이후 13년간 이어온 리바트의 '친환경 경영 DNA'를 대표하는 장소다.
최근 친환경기술센터는 새로운 폼알데히드 측정장비인 소형챔버 1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각종 시험설비와 분석장비 등을 215㎡ 규모로 마련했다. 이번 장비 확충으로 폼알데히드 측정만 연간 300회 가능했던 설비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올해 리바트의 새로운 제품군이 확대되고 기존 양산 중인 제품 가운데 평가대상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리바트는 16개의 소형챔버 설비를 갖추고 있어 TVOCs까지 정밀하게 측정 가능하다. 신학렬 현대리바트 환경기술센터장은 "친환경 경영을 완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하고 유지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라며 "지난해 8월 이후 자가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인증받은 제품에 한해서만 입고 시마다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리바트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상으로도 친환경 자재만 사용하도록 체계를 마련해 뒀다. 올해 새로 개발된 신소재 45종도 자체 비용을 투자해 평가·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타 업종에 비해 가구 산업에서는 특히 폼알데히드와 TVOC 방출량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2010년부터 1000세대 이상의 공공주택에 '청정 건강주택법', 2014년 이후 500세대 이상의 주택에 대해 '건강친화형주택법'이 적용되며 가구의 유해물질을 규제하고 있다. 작년 12월 개정된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도 '건축자재 사전적합 확인제도'를 통해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 톨루엔을 포함한 TVOC 2가지를 사전 검사해 정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자재만 시장에 유통·공급할 수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기준을 초과해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건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되고 있다.
리바트의 친환경 경영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자체 역량으로 정부 규정 측정기준을 완벽히 준수 가능한 유일한 업체라는 것이다. 환경부가 올해 1월 고시한 '실내공기질공정시험기준'에 따르면 TVOC는 소형챔버로, 폼알데히드는 데시게이트로 측정하도록 정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데시게이트는 공기 중의 폼알데히드를 용매에 녹인 뒤 방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인 반면 공기 중 가스를 포집하는 소형챔버법은 TVOC를 측정할 수 있다"며 "정부기관에서 규정한 두 가지 측정방법을 모두 할 수 있는 기업은 리바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리바트가 2014년 국내 종합가구업체 처음으로 가정용 가구 전 제품에 친환경 목재자재 E0를 사용하기로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쓰는 양이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간 E0 보드 사용량은 10만3822㎡에서 지난해 12만5555㎡, 올해 상반기 6만6271㎡로 이전 시기보다 21~25% 이상 사용량이 늘고
[용인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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