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유럽산 햄과 소시지에 이어 국내 식품업체가 독일산 돈육을 사용해 생산한 베이컨 제품까지 전면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 기준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서 베이컨 제품을 회수합니다.
E형 간염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독일산 돼지고기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거해 검사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꼼꼼히 살피다 보니, 독일과 네덜란드가 원산지로 표시가 안 된 베이컨만 사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트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된 나라가 원산지로 표기된 제품을 진열해 팔고 있습니다.
제품 원산지에 독일과 네덜란드가 있는데도 제품을 빼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식품법상 원산지 수입국을 표기할 때는 현재는 제품 원료로 쓰지 않더라도 1년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3곳을 적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식품업체 담당자 (음성변조)
- "독일, 네덜란드 등이 적혀 있지만, 현재 해당 국가의 돈육은 사용하지 않고 있어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소시지 판매원
- "국내산 아니면 아예 손도 안 대고 그냥 돌아가셨어요."
돼지고기도 수입육 판매대는 한산합니다.
▶ 인터뷰 : 윤순열 / 서울 행당동
- "요즘에는 믿고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좀 많이 불안해요. 뭘 먹을까 고민해야 하고."
살충제 계란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산 간염 돼지고기까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