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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매경DB] |
오창환 세명대 한방식품영양학과 교수는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주최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계란 살충제 파동 바로 읽기' 간담회에서 "국내와 EU(유럽연합)의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은 최대치 기준 16배나 차이가 난다"면서 "국내산 달걀의 경우 매일 4개 이상 섭취해도 살충제에 의한 급성독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사로 국내 1239개 농장 중 52개 농장에서 잔류농약인 ▲비펜트린(37곳) ▲피프로닐(8곳) ▲플루페녹수론(5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이 검출됐다. 오 교수에 따르면 독성이 약하거나 건수가 낮은 잔류농약을 제외한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의 국내 최대 검출수준은 각각 0.272mg/kg과 0.0763mg/kg이다. 피프로닐의 EU 최대 검출수준은 1.2mg/kg으로 국내와 약 16배 차이가 있으며, 3~6세 어린이가 3개 이상 섭취 시 ARfD(급성독성참고량)를 1.3배 초과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ARfD는 사람이 24시간 또는 그보다 짧은 시간 동안 살충제 등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됐을 때 건강상 위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추정되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달걀 등 특정 식품에서 화학물질이 ARfD 이상 검출되면 급성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국내의 경우 피프로닐이 가장 많이 검출된 달걀을 3~6세 어린이가 하루 두 개 섭취 시 ARfD의 5%, 네 개를 먹어도 11%를 섭취하게 돼 급성독성에는 안전하다. 100%가 넘어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펜트린도 국내에서의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3∼6세 아이가 달걀을 매일 4개씩 먹는다고 가정할 때 ARfD는 34%에 불과해 급성 독성에 관한한 안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만약 앞으로 국내 달걀에서 비펜트린이 현재 최대 검출량보다 3배 많은 ㎏당 0.816㎎이 검출된다고 가정하면 3∼6세 아이가 달걀을 매일 4개씩 먹을 경우 ARfD를 약간 초과(103%)할 수는 있다"며 "따라서 소비자와 식품안전당국은 앞으로 달걀에서의 살충제 검출량, 즉 복용양(dose)의 과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위해평가를 근거로 피프로닐에 의한 급성 독성은 1∼2세의 경우 하루 24개, 3∼6세는 하루 37개, 성인은 하루 126개, 만성 독성은 매일 2.6개의 달걀을 섭취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가 과대 또는 축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식약처가 모든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최근 전수조사에서 드러난) 최대 검출량만큼 오염돼 있다고 가정하고, 달걀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97.5%(극단 소비층)에게도 안전해야 한다는 가정 아래 위해평가를 실시했기 때문에 식약처의 위해평가는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달걀의 위험은 식약처 발표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해평가가 축소 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번에 검사한 시료(달걀)의 수가 적어 실제론 살충제가 더 많이 함유된 달걀이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 대상 살충제의 표준시료가 없어 살충제 검출량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했느냐도 축소평가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로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최경철 한국독성학회 사무총장(충북대 수의대 교수)은 "식약처가 각 살충제의 위해성을 아주 극단적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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