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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동 목장 전경[사진 제공 : 한진그룹] |
23일 양계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공장식 밀집 사육환경이다. 제주는 완전 자연 방사를 통해 닭을 키우는 양계 농장이 많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라산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한 제동 목장은 지난 2008년부터 토종닭을 기르기 시작해 현재 제동 토종닭 1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중 70%는 닭고기 용이며, 나머지 30%가 산란계다.
제동 토종닭은 무항생제 사료와 천연 제주 암반수, 목장 내 유리온실에서 직접 재배한 파프리카를 먹고 자란다.
닭 사육은 친환경 사육 밀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방사 환경에서 키워진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진드기나 기생충을 없애면서 면역력을 키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질병도 줄어드는 만큼 살충제도 필요없다는 게 제동 목장 측의 설명이다.
성장 단계에 따른 사육 방식도 다르다. 제동 목장은 자체 부화 시설을 갖춘 만큼 우수한 품질의 병아리를 직접 생산한다. 병아리 단계에서는 무항생 사료와 천연암반수는 물론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성을 높이는 비타민제제와 미생물제제를 먹인다. 45일이 지난 중 병아리 단계에서 방사장에 개방한다. 또 전 사육 기간에 걸쳐 인공 착색제와 성장 촉진제, 산란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유정란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린 맛이 없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방사 사육을 했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아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담백하다. 덕분에 지난 2009년부터 대한항공 1등석 기내식 식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제동 목장은 한우도 키우고 있다. 무항생제 한우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부터 건초와 방목지 풀만을 먹여 키운 그래스 페드(Grass fed) 한우를 일부 출하하고 있다. 드넓은 방목지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자라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하다.
유정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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