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 제품에 사물인터넷(IoT)과 음성인식(AI) 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집안에 있는 AI냉장고와 청소기, 세탁기 등을 주방과 거실, 세탁실을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음성으로 제어하는 미래형 스마트홈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그 시나리오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 인식이 가능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집안에 있는 여러 가전 제품을 연결해 모두 음성만으로 제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요리할 때 필요한 조리법을 음성으로 찾고 식자재를 주문한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더러워진 주방에 로봇청소기를 불러 바로 작동시키거나 세탁기를 원격 작동하면서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가전을 동시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커넥트'를 추가해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기의 종류나 운영체제(OS)와 관계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를 활용해 삼성 스마트폰을 음성인식 허브로 개인비서 역할을 하게 하고, 현재 시행 중인 '인공지능형 원격진단 서비스'도 삼성커넥트 앱과 연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삼성커넥트홈'도 스마트홈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커넥트홈은 와이파이 공유기와 IoT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이다. 여러 대를 연결해 집안 곳곳에 끊김없는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연동 가능한 약 130개 스마트가전 기기를 연결한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알렉사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 등의 가전 제품을 연계하고 구글홈과는 로봇청소기를 연동해 미국에서 음성 제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AI 스피커인 SK텔레콤 누구와 KT의 기가지니 서비스를 통해서도 삼성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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