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건축설계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해 신입사원 모집 당시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했다. 신입 초봉이 대기업 수준(대졸 기준 4100만원)인데다가 5성급 호텔식 식사, 5년마다 4주 유급휴가, 자녀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펙 없이 오직 실력만으로 뽑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것도 높은 경쟁률의 비결이다. 우수한 인재가 몰린 덕분에 세계 구조설계 소프트웨어(SW) 시장 점유율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사람을 키우는 것이 경영"이라면서 "사람이 답(答)이다"고 밝혔다.
15일 일자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후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이다스아이티에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인재정책관 등 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청년일자리 선도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안과 '청년 구직난, 중소기업 구인난'의 심각한 미스매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6개 우수기업 대표들, 근로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 기업들의 공통점은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수년동안 공공기관·대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지만 중소기업 중에서도 근무여건이 좋은 이들 '알짜 기업'들에는 청년들의 러브콜이 쇄도해 왔다.
성남시에 위치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티맥스소프트는 연차에 따라 최소 1개월 부터 6개월까지 휴가를 주는 '리프레쉬' 제도가 강점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은 평균 15일의 연차 휴가 가운데 7.9일(52.3%)만 사용하고 있는데, 티맥스소프트는 1년에 한달이 넘는 휴가를 통해 근로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인천시에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는 제조업에서는 드물게 비정규직 제로를 실천한 기업이다. 또 임직원 해외여행 등 각종 복지제도를 통해 '사람중심 경영'을 실천해 고용안정과 근무만족도가 높다.
플라스틱 사출기 제조업체인 우진플라임은 수도권인 인천 청라에서 지방인 충북 보은으로 이전하면서 532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직원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택 아파트 160세대와 기숙사 216실을 운영 중이다. 총 근로자의 65%인 460명이 이같은 주거지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여론조사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무료 조식서비스 제공, 사내 마사지실(헬스키퍼실) 운영 등 복지제도로 유명하다. 특히 마크로밀엠브레인은 7년 주기로 유급휴가를 주고 있고 5년 근속때는 금 3돈을 주는 등 근로자에 대한 포상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성남시에 있는 데이터보안 서비스업체인 피앤피시큐어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매분기 마다 영화관을 대관해 직원들이 가족·연인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무비 데이'와 매월 첫 번째 금요일 조기 퇴근을 하는 '패밀리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선
이용섭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가고싶어하는 이들 중소기업에 대해 "블라인드 채용, 최소의 비정규직,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체계적 인력 양성 등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서 "앞으로 이같은 기업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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