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찍힌 내 모습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요.
최근 몰래 카메라와 음란물 영상의 불법 유통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몰래 여성 뒤를 따라가고,
심지어 화장실 같은 사적인 공간에도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몰래 카메라 범죄입니다.
피해자들의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몰래카메라 피해자 (지난해 11월)
- "이유는 모르겠는데 계속 그냥 울기만 했고 (동영상을) 봤을 때는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탈의하는 장면이라든지 너무 적나라하게…."
몰카뿐만 아니라 헤어진 연인이 앙심을 품고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악의적으로 배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동영상이 SNS나 불법 웹사이트를 통해 한번 유포되면 추적이 어렵고 완전한 삭제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하예나 / 디지털성범죄아웃 대표
- "여성의 경우 (동영상이 유포돼) 성적인 소문이 돌았을 때 남성에 비해 피해가 크죠. 피해 영상이 삭제되지 않는 부분도 영향이…."
매년 신고되는 몰카 등 영상물 시정요구 건수는 2015년 3천6백여 건에서, 지난해 7천2백여 건으로 두 배나 늘었습니다.
급기야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으로 열흘간 인터넷에 올라온 불법 인권침해 영상을 집중 단속해 형사고발 등 엄격히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등 포털과 협력해 불법 영상을 삭제하고 차단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