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LG, 롯데,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크게 늘린다. 문재인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우선 정책에 화답하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대부분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일자리를 확대하려는 분위기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권오현 부회장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평택 반도체라인이 최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화성에서도 신규라인(S3)을 만드는 등 계속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사업도 확대 추세여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1만명을 선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룹 공식 입장이다.
예년에 9월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SK그룹은 올해 초 8200명의 연간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천명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8일 개최한 동반성장·상생협력 결의대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노력'을 실천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LG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인적성 시험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신입이나 경력 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다만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도 하반기 신입사원 정규직 공채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해마다 연간 1000명 안팎의 정규직 사원을 채용해왔다.
작년에 3800명을 채용한 GS그룹도 올해 규모를 확대한다.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별로 인력을 더 충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작년(약 700명)과 비슷한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 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적으로 1만5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할 방침이다. CJ그룹도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 1700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수출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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