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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 중인 엄익수 KFC 코리아 대표이사 [사진 제공 : KFC] |
엄익수 KFC 대표이사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고객과 직원, 회사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지난 2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꾸준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한 만큼 2023년까지 전국 500개 매장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엄 대표이사는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KFC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입지와 매장 규모에 따라 임대료 등 투자비 차이가 커 정확한 예산 측정이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기존 저수익 매장을 정리하면서 강남과 홍대 등 대형상권에 추가적인 매장을 열고 지역 매장도 확대하는 식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전국 KFC 매장은 211개다.
KFC는 또 올 연말까지 2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2023년까지 1000명의 정규 직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신규 직원들은 추가적인 점포 운영에 투입된다.
엄 대표이사는 "KFC 코리아가 국내 기업에 인수된 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모회사인 KG그룹의 장점을 살려 키오스크와 간편 앱 등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FC는 지난달 신규 KFC앱을 출시해 회원등급에 따라 무료쿠폰을 지급하고 전 메뉴를 주문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선불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9월에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와 유사한 시스템의 징거벨 오더를 선보인다. 현재 홍대점에 시범 서비스 중인 키오스크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엄 대표이사는 "KFC를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맹점이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아니다"라면서 "KFC는 냉동이 아닌 국내산 13호 냉장닭만을 사용하고 튀긴 닭이 워머에서 1시간30분 넘게 있을 경우 폐기하는 등 본사의 까다로운 관리와 투명 경영체제 안에 있어 당분간 가맹 사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 본사에서는 가맹사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지금은 가맹사업보다 제품의 질을 유지하면서 점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발생한 치킨값 인상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7월 18% 가량 가격을 인하한 이후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닭공급이 어려워지자 5% 정도 다시 올린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은 12% 가량 여전히 낮은 셈이다. 일반적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는 다른 사업 구조 갖고 있는 만큼 가격도 내릴 수 있었다.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KFC는 지난해 매출 1770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엄 대표이사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월 적자를 보였지만 올해 안에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사업 확장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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