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사흘째.
펄펄 끓던 서울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멈춰 섰습니다.
이미 낸 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데, 반면 규제를 피한 대전과 부산은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마 전만 해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이뤘던 서울 노원구 아파트촌은 대책이 발표되자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투기과열지구에 투기지역까지 묶이면서 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 매수자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상계동 부동산 관계자
- "사고자 했던 사람이 계약금을 넣는데, (다시) 계약금을 포기하고 잔금을 안 하면 어떻게 되냐고…."
반포에선 다주택자가 급하게 매물을 내놓으면서 1억 5천만 원이 떨어진 물건도 나왔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7%.
여전히 높긴 하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반면, 규제를 피한 지역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진 부산 서구에선 313명 모집에 8만 명이 넘게 접수하며, 평균 258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전 반석동에서도 7년 만에 가장 많은 2만 7천 명이 아파트 청약에 나서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전 모델하우스 방문객
- "(예전에) 투자가치 이런 생각으로 (세종시에) 청약했는데 안돼서 접고, 실제로 살려고…."
여름휴가가 끝나고 다음 주말부터 차례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면,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희비는 더욱 엇갈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