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부동산 대책이 다주택자를 규제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30~40대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 지역에 집을 구하던 직장인 정 모씨는 고심에 빠졌습니다.
영등포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한도가 60%에서 40%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1억 원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서울 당산동
- "영등포 쪽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올라가 있어서 상당 부분 대출로 충당해야 하거든요. 근데 이제 대출마저도 막혀버리니까 자금을 어디서 융통할 수도 없고…."
다주택자들이 눈치를 보며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성학 / 서울 목동 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이 꾸준히 있었는데 발표된 이후로는 거의 없고, 아무래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를 점수로 매겨 청약 기회를 주는 청약가점제 100% 적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분양을 받으려면 적어도 청약점수가 50점은 넘어야 하는데, 30~40대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투기세력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