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선정한 자유한국당이 주요 시·도당 위원장에 친박계 의원들을 다수 포진시켜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자유한국당 및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임명된 시도당 위원장 대다수가 친박계로 구성됐다. 한국당은 오는 9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보수진영 핵심인 대구·경북(TK)의 경우 친박 핵심인 김재원 의원이 경북도당 위원장에, 김상훈 의원이 대구시당 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방선거 성패가 달린 수도권의 한축인 경기도당위원장 역시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과 가까운 이우현 의원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친박계 이은권 의원이 대전시당 위원장애 재선임되며 현재까지 발표된 시도당 위원장 대다수가 친박계 의원으로 구성됐다. 그외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시도당 위원장 역시 다수의 친박계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렇다보니 당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친박계 줄세우기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의 역할은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지방조직 관리와 당 전략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자리가 시도당 위원장이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심으로 시도당 위원장이 채워질 경우 친박계의 실권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하에서 치러진 20대 총선이었던만큼 주류 의원들을 완전히 배제하곤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경험이 풍부하고 실무적인 일을 맡을 인사를 기용하기 위해선 계파를 가리지 말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일 발표할 예정인 혁신 선언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담지 않기로 했다.
당 혁신위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인적 청산의 구체적인 범위 등을 적시할지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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