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경기도 판교 미미박스 본사에서 만난 김연선 아임미미 상품기획 개발 과장 |
김 상품기획자는 "처음 해외에서 컨투어링 화장법이 등장하고 SNS를 통해 국내에서도 소개되면서 '이거다!'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시아, 특히 한국여성들은 '작은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품력만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정 해외 브랜드 따라하기로 제품 출시에만 급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동·서양 여성들의 피부 타입은 물론 기후, 생활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 맞는 맞춤형 제품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그는 "동양인 피부 온도인 약 37.5℃에서 제품을 사용했을때 피부 밀착도가 가장 높고 부드럽게 발리도록 고체 제형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블러셔 제품 또한 (해외 브랜드 제품처럼)붉은 톤이 들어가면 나중에 다크닝이 심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노란 빛을 더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피부 톤과 어울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제품의 질감과 지속력을 얻기위해 스스로 100개 이상 미완성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폐기하기를 수차례. 때로는 지속력을 확인하고 피부 문제 등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오히려 밤에 화장을 한 채로 잠자는 일도 부지기수 였다는 후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3~4시간 동안 이어지는 회의는 아임미미 전제품과 앞으로 나올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때문에 매번 손등, 팔목 등에 화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던 것이다.
그는 "뭐든지 직접 확인해보고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면서 "화장품 산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이디어 상품,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경쟁을 벌이지만 상품기획자라면 무엇보다 제품의 안정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조언하기도 했다.
제품력이 화장품의 기본 바탕이라면 이를 살려주는 건 기발한 콘텐츠라고 언급했다.
실제 멀티스틱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까지 또 하나의 관문을 거쳐야 했다. 전문가나 화장에 자신있는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얼굴이에 색을 칠하듯 선을 그려넣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어려운 화장기술이 아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듯 쉽고 간단하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었다.
김 상품기획자는 "얼굴형에 따라 복잡하고 어렵게 화장을 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얼굴에 숫자 1,2,3만 그리면 작고 입체적인 얼굴이 완성된다는 광고로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국내 여성 피부에 맞춰 제품력을 강화하고 여기에 직관적인 광고 영상을 더하자 아임미미 멀티스틱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지난해 론칭 두 달 만에 약 14만개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여만에 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브랜드 매출의 반 이상을 견인하는 '효자품목' 이 됐다.
멀티스틱을 이어 올 하반기 김 상품기획자가 눈여겨 본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 넌지시 묻자 "간편하면서 실속있는 '멀티유즈(Multi Use)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큰 팔레트 케이스에 립이나 아이섀도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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