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업을 의미하는 '듣보잡(Job)' 창출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구직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5%를 기록해 6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이 전달보다 2.8% 감소하는 등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다. 대졸자는 넘쳐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구직난이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청년실업 사태는 20년 전 일본과 비슷한 양상이다. 일본은 호황기 끝물이던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청년실업률이 4%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자산버블이 붕괴되고 장기간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였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10여 만인 2003년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10.1%로 껑충 뛰었다.
현재 일본은 젊은 층 인구가 줄고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자리 여건이 개선되면서 청년실업률은 다시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고용의 질은 과거보다 훨씬 떨어졌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 청년의 장기 실업자 비중은 여전히 20%대에 달하고, 프리터(프리랜서 아르바이트) 비율이 30%에 달한다"며 "청년층이 고용의 질 하락에 순응하면서 임시 직업에 적응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대졸자 전공별로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4~2023년 전공계열별 신규 인력 수급을 전망한 결과, 2023년까지 인문사회 계열은 6만1000명, 예체능계열은 9만7000명이 초과 공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연계열은 13만4000명, 사범계열은 2만6000명이 일자리 수요에 비해 넘쳐가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학계열은 27만7000명, 의약계열은 3만7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계열과 공학·의약게열 간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기업 규제 완화를 통해 미래 직업인 듣보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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