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별기획 '일자리가 행복이다' 오늘은 임대주택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노년층의 이야기입니다.
우편물도 전달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 말벗도 되어주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란 조끼를 입은 임지현 할머니는 출근하자마자 지하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혹시라도 있을 사고에 대비해 소화기를 꼼꼼히 살펴본 뒤 점검표를 작성하고, 내친김에 주차장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이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배포하는 유인물을 배달하고 나면 어느새 오전이 훌쩍 갑니다.
▶ 인터뷰 : 임지현 / 경기 야탑동
- "소속감을 가지고 아침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좋고…. 그리고 또 조금씩 용돈도 나오잖아요."
하지만 임 씨와 같은 행운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노년층을 상대로 매년 천명을 뽑아 아파트 관리업무를 맡기는데,
하루 4시간 근무에 한 달 월급은 약 70만 원 수준이어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 인터뷰 :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주거생활 서비스 제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분위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지원자가 많다 보니 근무 기간은 5개월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정원오 /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일자리가 많지 않으니까 파트타임이되고, 일을 구하는 노인들은 많으니까 짧게 끊어서 5개월 하고 지속되지 않는 그런 상황인 거죠."
건강과 복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인 일자리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