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산업생산이 지난 6월에도 뒷걸음질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력 업종인 반도체가 생산 증대보다는 재고 정리에 들어가는 등 광공업 생산이 준 탓이다. 소비는 소폭 호전됐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고, 소비심리가 개선된 게 결정적이었다. 올 2분기 전체적으로도 생산은 1분기 대비 0.4% 감소한 반면 소비는 1.2% 뛰었다. 28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2분기 흐름을 보면 생산은 다소 '흐림', 소비는 '맑음'이다. 전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주춤한 것은 2013년 5~7월 이후 약 4년만이다.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가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었는데, 6월에 대대적인 재고 조정이 이뤄지며 1년 전에 비애 12.4% 생산량을 줄였다. 그렇다고 '호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7.1% 재고를 줄였다. 반도체 수요에 생산이 아닌 그동안 쌓아둔 재고로 대응했다는 뜻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기본적으로 좋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석유정제업도 전월과 비교해 7.4%, 전년 동월 대비 1.3% 생산이 위축됐다. 이는 주요 사업체들의 설비 보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 과장은 "(설비 보수에 따라)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비교적 큰 폭으로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주력 업종의 생산 위축 속에 제조업은 부진했지만,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조 △신규 모바일 게임 출시 △도소매업 증가 등이 서비스업 생산을 늘렸다. 다만 숙박·음식업은 깊은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간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전환하더니 올 6월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에는 이 감소폭이 더 깊어져 -4.0%을 나타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5월보다 6월에 1.1%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 매월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4월(101.2) 기준점인 100을 넘기더니 5월 108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111.1까지 높아지더니 이번달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며 111.2로 고공행진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2분기 내내 -2.5~-4.5%로 영업실적이 하락했지만, 대형마트는 3.2~6.4% 매출을 신장시켰다. 편의점 역시 월별 두 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찍었다.
상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 속에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는 회복·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호조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개선된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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