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 가운데 중국과 홍콩은 68%를 차지하는데, 최근 사드 보복으로 타격이 큽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조언처럼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데요.
이혁준 기자가 중국 수출 감소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아세안 K-뷰티 현장을 찾았습니다.
【 기자 】
싱가포르의 최고급 쇼핑몰인 아이온오차드의 한국 화장품 매장입니다.
싱가포르는 인구의 70%가량이 중국계인데, 한방 성분을 쓴 화장품으로 SNS에 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샤븐 / 싱가포르인 (32살)
- "한방이어서 순하고, 솔향을 맡으면 기분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어 좋아합니다."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스파 시설을 갖췄고, 매달 1억 원 이상 판매해 쇼핑몰 매출 순위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아세안 최대 화장품 수입국인 싱가포르는 100만 명의 주재원과 5만 달러가 넘는 1인당 국민 소득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의 시험 무대로 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정균 / 아세안 총괄 본부장
- "아세안 시장은 중산층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고 젊은 고객들의 분포도가 다른 시장보다 40% 이상 높기 때문에 2020년까지 지금 시장의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말레이시아의 젊은이들도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K-뷰티에 푹 빠졌습니다.
촉촉하고 뽀송뽀송한 피부가 유행하면서 수분 보충 제품은 필수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쿠알라룸푸르)
- "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다 보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겁니다."
▶ 인터뷰 : 라라 / 말레이시아인 (25살)
- "한국 화장품은 색이 화려하고, 아시아인 피부에 적합합니다. 가격이 적당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한-아세안 FTA로 무관세인데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 K-뷰티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습니다.
6억 5천만 명의 아세안 시장이 중국을 보완할 대체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