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4.6% 각각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이같은 성장은 광고 수익 증가에 따른 것인데, 이로 인해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네이버 독식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국내 광고 매출이 6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네이버 광고 매출은 크게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로 구분하는데, 2개 분야에서 모두 고루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모바일 신규 상품 개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한 1177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는 이용자 검색 때 상위에 노출되는 파워링크 등을 일컫는 것으로, 2분기 52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를 광고라고 하지 않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표시해 발표한다. 전체 매출의 46%로 비중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검색이 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광고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 광고 매출을 더하면 네이버 광고 매출은 총 80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 수준에 달한다.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달 기준 쇼핑 검색 광고주가 1만5000 개를 넘었다"면서 "3분기 쇼핑 부문 광고 단가 조절로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66%를 점유하고 독식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광고 독과점에 대한 정부 규제 움직임 가능성에 대해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외국 기업 점유율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이들의 국내 매출이나 이익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외국 기업 광고 점유율도 투명하게 밝혀져 공정한 규칙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선 주춤했다. 웹툰 등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44억원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메신저서비스인 라인도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서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2분기 라인 월간 이용자는 전기 대비 200만 명 감소한 1억 6900만 명을 기록했다. 2분기 일본 월간 이용자 수는 7000만 명, 대만·태국·인도네시아는 9900만 명이었다.
네이버는 외부 협업과 기술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 섹션, N페이, 클라우드 등 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공지능(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있어서 중요하고 네이버의 이후 발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주가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맞교환에 나선 직후 줄곧 하향 조정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상호취득 협약을 맺은 직후부터 지난 26일까지 7.1%하락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으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커머스)를 비롯해 모바일 간편결제(N페이)로 이어지는 플랫폼 신사업 역량 역시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모바일 트래픽은 시장지배
[고민서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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