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연달아 비핵심자산 매각에 성공하며 경영개선계획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밝혔는데 이 추세라면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높다.
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을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Hahn & Company)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이며,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조건이다.
호텔현대는 2001년 설립해 경주와 울산, 목포 등에 호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 전량을 넘김으로써 현대중공업은 호텔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 프리 IPO(기업공개)에 4000억원의 자금을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으로 3500억원도 확보했다. 호텔현대 지분 매각까지 합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만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경영개선계획 조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한 후 이행해 오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차, KCC, 포스코 등 주식 매각과 유휴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등 계열분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중이며,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정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호텔현대 매각을 포함해 지금까지 3조원 이상의 경영개선계획을 집행해 목표의 90% 가까이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경영개선계획을 적극 이행하고 비핵심자산의 추가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과 무차입경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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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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