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어르신들이 무릎을 두드리며 통증을 호소하거나 '비가 오려나'와 같은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는 장마철이 다가옴에 따라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마철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기압의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퇴행성 변화 혹은 무리한 활동으로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마철이 되면서 습도는 높아지지만 기압이 낮아져 외부기압과 관절내부의 기압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부위의 근육과 힘줄 등이 팽창해지면서 관절을 압박하여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이 날씨 변화만으로도 통증이 심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환자들의 증상이나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퇴행성 관절염이 초기라면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아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은 노화에 따라 관절 주변의 근육과 힘줄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운동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기로 접어들게 되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는 환자의 관절상태에 따라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나 근위경골절골술과 같은 방법을 통해 치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증상이 악화된 말기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을 이용해 치료를 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부위의 관절뼈를 일부 제거하고, 여기에 인체에 무해한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를 통해 관절을 구부려도 뼈와 뼈가 닿지 않기 때문에 연골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던 통증이 감소하고, 자연스러운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세란병원에서 시행하는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은 효과 뿐만이 아니라 성공율을 99%로 높여 안전성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치료법이다.
김민우 세란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은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 위치 센서를 부착해 컴퓨터를 통해 영상화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을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적인 수술각도를 예측하여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우 과장은 이어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말기까지 악화된 후에야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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