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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파와 블랙야크, 머렐은 올해부터 래시가드 제품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같은 업종인 K2, 휠라, 라푸마, 아이더 등에서는 올 신제품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20~60% 가량 생산량을 줄였다.
몸매를 보정해주는 데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패션과 수영복의 장점들을 살린 래시가드는 최근 2년 동안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패션업계에서 비성수기로 통하는 여름 시즌에 래시가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잘된다'는 생각으로 아웃도어, 스포츠 심지어 캐주얼 브랜드까지 경쟁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 포화상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을 준비하는 5월19일부터 6월18일까지 수영복 카테고리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래시가드 부문은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너나할 것 없이 수십 개 업체가 뛰어들면서 차별성없이 제품 출시에만 급급하자 결국 래시가드의 열기도 순식간에 꺼진 셈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미 래시가드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재구매 하기보다는 모노키니, 스윔수트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다. 때문에 공격적으로 뽑아냈던 래시가드 재고 물량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아웃렛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몰로 유통망을 전환하고 정가 대비 최대 80% 가까이 할인하면서 재고 처리에 한창이다.
A사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래시가드 열풍이 '다운패딩'의 전철 밟진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스다운 패딩은 등산복 열풍과 한파 특수를 타고 한 벌에 50~100만원 사이로 나와도 없어서 못 팔았던 제품이다. 그러나 업체 간 치열한 경쟁과 필요 이상의 고가 정책을 추구하면서 소비자 외면을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뭐든 잘된다'고만 하면 앞다퉈 시장에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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