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밥상물가로 서민들은 얇아지는 지갑 걱정하기 바쁜데 금융권에선 또 수십억 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습니다.
연봉의 80% 이상을 성과급으로 챙긴 금융사 수장도 있는데, 정부가 손실은 책임지지 않고 성과만 챙기는 금융권의 억대 성과급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21억 6천만 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9억 6천만 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6억 3천만 원.
억 소리 나는 어마어마한 이 금액은 연봉이 아닌 성과급입니다.
금융권 성과급은 기본 억대 수준,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심지어 성과급이 연봉의 80%를 넘기도 합니다.
증권업계 평균 성과급은 10억 원대, 은행권 성과급도 억 소리가 납니다.
신한과 KB,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봉의 절반가량을 성과급으로 챙겼고, 보험과 카드업계도 고액성과급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손실은 나 몰라라 하고 성과 보상만 꼬박꼬박 챙긴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이 성과급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9월부터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도록 하고
손실이 나면 성과급을 환수하는 한편, 성과급 상한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손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는 것은 단기 실적주의를 지양하고 중장기적으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뿐 아니라 손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성과급 제도가 금융회사들의 책임경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