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8, LG V30, 아이폰8 등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프리미엄폰들의 8월말~9월 출시되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제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는 대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신제품이 나오기전에 기존 제품을 밀어내려는 이동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불법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23일 광화문의 A대리점 관계자는 "최근엔 스마트폰을 구매·개통하는 손님보다 갤럭시노트8의 출시 시기를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다"며 "작년에 출시됐던 일부 제품들은 공시 지원금 상한제 적용 기간이 끝나 사실상 무료로 살 수 있는데도 대기수요 때문인지 찾는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상한제, 약정할인률 상향 등 제도변화도 '대기'분위기에 한 몫하고 있다. 9월말 일몰 예정인 지원금상한제의 경우 여·야의 법 개정여부에따라 좀 더 일찍 없어질 수도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9월~10월초 이면 실구매가가 지금보다 최소 5만~10만원 정도 저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초 선택약정 할인율이 현재 20%에서 25%로 확대되는 것도 수요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판매점에선 신제품 공급을 앞두고 기존 모델 밀어내기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매장 장 관계자는 "월 6만원대 요금제를 택하더라도 갤럭시S8을 44만원에 구매 가능하다"고 유혹했다. 단통법상 정상구매가는 75만3300원임을 감안하면 불법보조금이 20만원 지원되는 셈이다. 일부 판매점은 신분증을 맡기고 가면 8월 내 보조금 대란 발생 때를 노려 20만원 대로 개통한 뒤 택배로 보내주겠는 말도 했다.
이통사들도 일제히 지원금을 올리며 재고 소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2일 갤럭시S8(64GB) 지원금을 5만∼11만원 인상했다. 중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지원금이 인상되면서 3만원대 밴드 세이브 요금제의 지원금은 기존 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단독 출시한 화웨이 P9플러스 출고가를 지난 18일 37만9500원으로 10만100원 내리고,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P9플러스는 요금제 상관없이 '공짜폰'으로 풀리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애플의 '아이폰8(가칭)' 등이다. 그중 갤럭시노트8이 내달 23일 뉴욕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다. 실제 출시는 9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의 사양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3∼6.4인치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도입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후면 지문인식 센서 등 디자인 특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선보인 제품 중 가장 비쌀 가능성이 크다. 900∼1000달러(한화 102만∼115만원 상당)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V30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 2017)를 통해 내달 31일 모습을 드러낸다. 화면 크기는 6.2인치이고 LG G6와 마찬가지로 18:9 비율의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전망이다. V30은 전작인 V10·V20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멀티미디어 폰으로서 정체성을 내세우며 오디오 성능이 대폭 향상됐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폰8은 이르면 9월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8 대신 10주년 모델이라는 의미를 담아 '아이폰X'(아이폰 텐)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액정화면(LCD)이 달렸던 다른 아이폰들과 달리 이 제품에는 유기발광다이
업계에서는 아이폰8에 대해 베젤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에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차원 얼굴인식 기능과 증강현실(AR)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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