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면역 거부반응을 없앤 돼지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했더니 234일 동안 시력이 유지됐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구원이 주는 먹이를 실수 없이 능숙하게 받아먹습니다.
돼지의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인데, 면역억제제 없이 안약만 넣고 8개월 가까이 정상 시력을 유지했습니다.
국내 연구성과로는 최고 실적입니다.
▶ 인터뷰 : 윤익진 /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동물의 경우는 시력검사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찾는데 잘 못 찾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없는지를 외부적으로 관찰을 통해서…."
각막을 제공한 돼지는 농촌진흥청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2개를 제거해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정상유지 기간은 3개월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그 기간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오건봉 / 농촌진흥청 연구사
- "이종 이식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사람한테 쓸 수 없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번 경우는 사람 환자에게 쓰는 것과 똑같은 면역억제제를 썼는데도…."
연구진은 각막 이식 기술이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간 2천 명에 이르는 국내 각막 이식 대기 환자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