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2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SK플래닛 |
술 약속을 잡을 때 남성들은 고깃집을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호프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연령대일수록 소맥을 먹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었다.
SK플래닛이 전국 20대 이상 남녀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음주 관련 습관이 드러난 셈이다.
술 약속이 가장 많은 요일을 묻는 질문에 화요일을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1.4%에 불과했다. 이는 월요일(2.3%), 일요일(2.9%), 수요일(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술약속이 많은 요일은 단연 금요일(58.2%)이었으며, 토요일(21.4%), 목요일(10.7%) 등이 뒤를 이었다.
'술을 마시기 가장 좋은' 요일을 묻는 질문에서도 화요일의 응답률은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0.8%만이 화요일을 꼽은 것이다. 월요일은 1.7%, 일요일은 2.2%, 수요일은 2.6%로 집계됐으며, 가장 응답률이 높은 요일은 역시 금요일(62.4%)이다.
주류업계에서는 화요일의 업무적 중요성 때문에 이같은 설문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요일에 주요 업무를 받아 실행계획을 확정하면, 화요일부터는 업무 성과를 내는 데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월요일에 직장인들의 팀 회식이 잦아 화요일에 술을 마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술을 마실 때 가장 선호하는 주종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맥주(41.1%)가 가장 많았고, 소주(31.2%), 소맥(13.4%), 와인(4.5%), 위스키(2.5%)가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주종이 엇갈렸는데, 남성은 소주(42.9%) 선호도가 더 높았던 반면, 여성은 맥주(49.4%)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연령대가 젊을수록 소맥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소맥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20대 16%, 30대 15.5%, 40대 11.4%, 50대 11.2%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소맥을 즐기는 비중이 높았다.
젊을수록 소맥을 선호하는 데에는 신체적·경제적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술 소비 자체는 줄고 있지만, 개인당 소맥 섭취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신체적으로 소맥을 버틸 수 있을 만큼 혈기왕성한 시기고, '벌주' 등 특유의 또래문화도 있어 중장년층에 비해 소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적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빠르게 취할 수 있는 소맥을 선호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장년층은 가격대가 높은 술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술 약속을 잡을 때 선호하는 술집은 고깃집(34.4%), 호프(31.1%), 이자카야(12.2%), 횟집(8.8%), 포장
[최승진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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