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IPTV 상품과 OTS(IPTV+위성) 상품을,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상품·이동형 LTE TV(SLT) 상품·DCS(IP 기반 위성방송)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과거에는 KT 중심의 가입자 모집이 두드러졌다면 최근에는 KT가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 KT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재판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결합상품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모바일 상품이 없는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동등결합'을 추진해 결합상품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기업은 KT인지,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버스·화물차·레저용 차량을 대상으로 한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도 두 회사의 합작품이다. 해당 상품은 KT스카이라이프뿐만 아니라 KT의 영업망에서도 판매를 진행한다. SLT가 레저용 차량을 넘어 사실상 자율주행차를 겨냥한 미래지향적인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KT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KT가 위성방송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이다. 무선 위주의 콘텐츠 소비 트랜드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콘텐츠 품질이 지속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선망을 통한 방송 서비스는 비용 효율적이지 못하다. 반면 위성방송은 말 그대로 '방송'이기에 트래픽 부담이 없다. 다만 단방향 서비스라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는 LTE 등 무선망을 통해 부분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두 회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지만 한 가지 난제가 있다. 케이블TV·인터넷TV(IPTV)·위성방송의 합산 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를 넘지 못하게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다. 내년 6월 27일 자동으로 폐기될 예정이지만 경쟁 IPTV·케이블TV 업체들의 반발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KT는 IPTV 주도하는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돋보이는 강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의 시장 점유율은 19.5%로 1위이며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10.68%)와 합산 점유율은 30.18%이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 상한선까지 3.15%가 남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 유료방송 시장 환경이 신규 가입자 유치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가입자 쟁탈전 위주로 변화해 합산규제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3% 합산 규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이슈는 아니다"면서 "KT가 스카이라이프와 협업해 OTS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던 과거와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한선을 채우려면) 2~3년간 영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규제가 사업자에게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KT에게 합산규제는 걸림돌이다. 상품 경쟁력을 통해 가입자를 적극 늘릴 수도 있지만 합산규제를 고려 속도조절을 해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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