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두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지난 6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신한금융이 2분기 실적에서 KB금융에 뒤졌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년간 금융권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켰던 신한금융그룹.
직원 평균 임금 8,470만 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인 신한금융그룹의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세가 6년 만에 꺾였습니다.
2분기 실적 결과, 신한금융그룹은 순이익 8천920억원을 올린 반면, KB금융그룹은 9천901억 원으로 신한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2014년 KB사태 직후 출범한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과 현대증권, LIG손해보험의 성공적 인수합병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를 중심으로 한 기존 경영전략에 안주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신한금융 관계자
-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KB가 일회성 이익이 있다지만 KB도 KB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신한도 할 만큼 다 했으니까…."
최근 경찰 대출 사업권을 KB국민은행이 따내면서 두 금융그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신한이 여전히 앞섰지만, 시장에서는 KB금융의 우세가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인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하반기부터는 KB가 신한보다 자회사에 대한 이익 체력이 더 좋기 때문에 이익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금융그룹의 선두 다툼은 회장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는 청신호가 켜진 반면, 새로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능력은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