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지원하는 단말. SK텔레콤은 건설사와 누구 서비스를 빌트인해 원통형 단말이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아파트를 연내 분양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
집 안 어디에서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올해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모 건설사와 AI 서비스 빌트인(Built-In)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끝에 연내 관련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했다. 이외에 다수의 건설사들도 누구 등 AI 서비스를 빌트인하는 방안을 두고 SK텔레콤과 협의 중이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AI 서비스다. '스마트홈 음성 제어' 기능과 함께 쇼핑, 음악 스트리밍(멜론), B tv 조작, T맵 교통정보 길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등 20여종의 서비스 지원한다.
올해 초 이동통신사들은 아파트 세대별로 건설사가 구축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여러 대의 AI 단말을 제공하는 형태의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건설사와 추진하는 빌트인 방식은 이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진정한 스마트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에 이같은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은 비용 등의 문제로 사실상 무리가 있어 연내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 빌트인 하기로 했다"면서 "이통 3사 중 인공지능 서비스를 빌트인 방식으로 스마트홈에 적용하기로 건설사와 합의한 것은 SK텔레콤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모든 방과 거실, 부엌 등에 여러 대의 마이크와 스피커를 빌트인해 사용자가 집안 내 어디서든 AI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원통 형태의 단말 없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누구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가전 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는 물론, 건설사가 구축한 홈 네트워킹 시스템도 제어할 수 있다. 보일러 조작, 현관문 여닫힘,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현재 IoT 가입자 수보다 플랫폼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벨류(Value·가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SK텔레콤은 여러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AI 서비스도 갖춰 건설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성과가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역량이 뒷받침돼 이뤄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 제휴 가전사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위닉스,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 린나이, 경동나비엔 등으로 경쟁사보다 많다. 독자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중견 가전사들이 SK텔레콤과 적극 협력하고 있어 플랫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기기라면 명령어 추가만으로 음성 기반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홈 서버와 AI 서버의 연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에 따른 서비스의 음성 명령 지원도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중 증권 서비스 추가 계획을 확정짓는 등 누구 내 서비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입주 시기의 서비스 품질은 지금보다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에 스피커·마이크 형태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새로운 AI 서비스가 나온
한편 KT는 아파트 세대별로 AI 단말을 제공하는 중간 단계의 스마트홈 수준에 머물러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AI 서비스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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