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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그랜저 [사진 제공 = 현대차] |
20일 자동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올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총 7만2666대 팔리면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 포터(5만4226대), 쏘나타(4만2037대), 아반떼(4만2004대) 순이었다.
그랜저는 판매 1위뿐 아니라 7개월 연속 1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랜저는 본격 출시된 지난 12월 1만7247대를 시작으로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 5월 1만2595대, 6월 1만2665대로 매월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7개월 연속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기록은 YF쏘나타만 가지고 있었다. YF쏘나타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세웠던 7개월 연속 1만대를 넘어섰다.
그랜저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이미 8000대 이상 팔려 8개월 연속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덩달아 YF쏘나타를 뛰어넘는 대기록이 8년만에 경신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친환경성과 경차급 경제성을 갖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선전도 기록 경신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471대가 팔렸다.
2012년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세운 2143대 판매 기록을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모델 최다 실적이다.
4개월 동안 판매대수는 5555대다. 기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인 6914대와 1400여대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달에도 중순까지 1700여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덩달아 그랜저는 형님인 제네시스 브랜드에 플래그십 자리를 넘겨주는 대신 동생인 아반떼와 쏘나타가 잇달아 차지했던 '국민차' 타이틀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젊어진 디자인, 다양한 엔진 라인업, 가격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기존 그랜저보다 길고 넓어져 실내공간이 넉넉해진 것은 물론 날렵해진 헤드램프,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 등으로 한층 역동적이고 젊어진 멋을 강화했다.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라인업도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여기에 3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준대형차 구입 부담을 줄였다.
이로써 기존 준대형차 소비자인 40~50대는 물론 20~30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구입자 중 개인고객의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5%, 30대가 25%, 40대가 28%, 50대가 26%, 60대 이상이 16%다. 그랜저 구입자 10명 중 3명은 20~30대인 셈이다.
그랜저 인기는 중고차시장에 이어져 그랜저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고차 애플리케이션인 첫차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고차 판매 트렌드'에 따르면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는 그랜저HG가 1위로 나타났다.
중고차 기업인 SK엔카의 중고차 감가율 분석에서도 그랜저는 경쟁차종들보다 감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감가율은 '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중고차 가치가 높아진다. 중고차로 팔 때 경쟁차종들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중고차로 팔 때 높은 값을 받을 수 있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SUV가 대세가 된 자동차시장에서 높은 성능, 우수한 사양, 합리적인 가격, 감각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독보적인 모델"이라며 "현재 별다른 경쟁상대가 없어 하반기에도 판매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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