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이나 서랍 속에 잠을 자는 동전이 워낙 많아, 해마다 수백억 원의 세금으로 동전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국은행이 이 같은 숨은 동전 찾기에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김경우 씨가 집에서 가져온 동전을 동전 분류기에 쏟아 붓습니다.
한푼 두푼 모은 동전이 6만 원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우 / 직장인
- "집에 있는 저금통에 모인 돈을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큰돈이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김 씨처럼 국민 한 사람당 동전 보유량은 평균 400여 개에 달합니다.
그러나 쓰기 불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시장에 잘 돌지 않아, 매년 세금 610억 원을 투입해 6억 개의 동전을 새로 찍어내는 실정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대국민 동전 교환 운동을 벌인 결과 3억 개 가까운 동전이 회수돼, 제조 비용 285억 원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발행된 동전이 한국은행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전 환수율'은 10년째 20%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수영 / 한국은행 발권국 차장
- "가정이나 사무실에 보관 중인 동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고, 쓰지 않는 동전은 가까운 금융기관에서 지폐로 교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일각에선 수익이 안 나는 동전 교환 서비스를 시중은행이 거부하는 사례가 여전한 만큼, 이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