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년만에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정부는 발생지역에서 수입되는 소가 없고,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고령 소에서 발병하는 것이어서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현물검사를 확대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州) 가축시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11년령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광우병'으로 잘 알려진 소해면상뇌증이 미국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특히, 2012년 이후 5년만에 발견된 비정형 BSE 사례다. 앨라배마는 앞서 2006년에도 BSE에 걸린 소가 발견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비정형 BSE는 8년령 이상의 소에서 드물게 자연발생하는 것으로 육골분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 달리 전파 가능성이 낮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위험이 낮다고 본다"며 "이번에 BSE가 발견된 앨라배마 지역에는 우리나라로 소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가공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한국으로 소고기를 수출할 수 있게 승인 받은 도축·가공장은 65개소로 제한돼 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으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RM은 광우병의 원인인 변형 프리온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7개 부위다. 소의 뇌와 눈을 포함한 두개골, 척수를 포함한 척추, 편도·십이지장에서 직장에 이르는 내장, 장간막이 여기에 포함된다.
농식품부는 일단 검역중단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그 대신 현물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30%로 늘리는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내 4번째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도 정부는 검역중단 대신 현물검사비율을 3%에서 50%로 올리는 검역강화 조치를 취했다. 전파 위험이 적고, 고령의 소에서만 발생하는 비정형 BSE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검역강화기간 약 2개월 동안 89만3000박스에 대해 개봉검사를 실시한 결과 SRM은 발견되지 않았고 276박스가 품질문제 등으로 불합격처분을 받았다.
5년만에 미국에서 광우병
[석민수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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